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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키가 작습니다. 2m가 조금 안되는데요, 와이프는 키가 조금 큽니다.

 

마찬가지로 2m가 조금 안되지만 저보다는 조금 큽니다.

 

와이프를 처음 만나던 때가 생각납니다.

 

보기드문 절세미녀는 아니지만 큰 키에 수수하면서도 뭔가 세련된 센스가 느껴졌습니다.

 

저의 탁월한 입담으로 대화가 잘 통해서 너무 좋았습니다만, 저보다 조금 큰 키 때문인지

 

잘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우스운 자존심이었고 오랜시간 형성된 고착이었으며 착각이었죠.

 

만약 와이프가 그때 몇번의 만남으로 저를 마음에 든다고 했다면

 

아마 저는 와이프를 만나지 않았을겁니다.

(돌+I 인가요?)

 

그런데 왠걸?? 인연이 되려고 그랬는지 아주 절묘하게 조금 튕기더군요.ㅎㅎ

 

저의 장수같은 면을 건드린 와이프 덕택에 용감무쌍함과 승부욕, 정복욕이 불타올라 저는 결국 그녀를 쟁취하였습니다.

 

(한참 지나고 와이프에게 들어보니 제 생각처럼 쉽게 넘어온것은 아니더군요....쩝...)

 

그렇게 지금은 아주 예쁜 딸아이를 낳고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비록 요즘은 육아로 지쳐있기는 합니다만...ㅋ

"고정관념, 편견과 고착을 깨야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나와는 어울리지 않다, 나는 좀 아닌것 같다, 나는 그것을 잘 못하는것 같아, 나는 그런거 해본적이 없어서 몰라 등등등

 

우리는 각자 오랜시간 형성된 고정관념과 편견, 고착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를 한없이 좁은 선택지에 가두게 됩니다.

 

누가요? 바로 우리 스스로가 말이죠.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조금 더 열린 생각을 해라" 라는 말을 어릴적 자주 들었던것으로 기억되는데요,

 

약 20년 이상이 지난 시점에 아주 조금씩 그 말이 이해가 됩니다.

 

만약 그때 제가 지금의 와이프를 쟁취하지 않았다 한들, 저는 화려한 입담과 수려한 외모로 장가는 갔겠지만

 

지금의 제 딸은 없었겠죠?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우리딸이 저를 닮아 외모가 수려합니다.)

 

이렇게 현재 내가 가진것과 나의 주변에게 감사하기까지 되다니 그때의 선택을 셀프 칭찬합니다.

 

날씨 좋은 일요일, 목욕탕 휴게실에 발가벗고 앉아 행복을 느끼며 몇자 끄적여 봤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구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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