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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렇게 살았습니다 -2-

시간부자 동구봉구 2022. 11. 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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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무도 보지 않는 글을 쓰는게 조금은 웃기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이 편하네요.

 

저는 운동선수를 그만 둔 후 입대를 했고 전역 후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뭐 여느 운동선수의 삶과 비슷하죠. 처음엔 근처의 작은 유소년스포츠클럽에서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했었는데요,

 

하다보니 재미가 있어서 일을 더 배워보려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고

 

저의 은사님 밑으로 들어가 초등학교 코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년여 정도 일을 해보니 제가 생각하고 꿈꾸던 그런 삶은 아니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코치는 아이들에게 무서운 사람이었고 제가 아이들에게 그렇게 다가가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분당의 모 클럽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일한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않더라구요...이유는 경제적인게 가장 컸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돈걱정 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인데 돈걱정이 앞서더군요.


그길로 전 퇴사를 하고 돈을 많이 벌고자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식당일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제게 개인레슨을 부탁하시는 학부모님들이 몇분 계셔서 개인레슨도 했었습니다. (참 즐거웠습니다)

 

운동만 하던 놈이 식당일을 하려니 여러모로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래도 꾸준히 돕고 배웠습니다.

 

결국 부모님의 도움으로 저의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5년정도는 운영한 것 같네요.

 

부자가 될것만 같은 그 기분으로 참 열심히 했습니다. 열심히 했지만 부모님과도 참 많이 싸웠던 시기입니다.

 

의견차가 꽤나 있었거든요. 

 

4년하고 절반정도의 시간이 지날쯤이었을까요? 하루종일 식당주방에서, 홀에서 손님 응대하며 정신없이 살던 와중에 문득

 

"아...이렇게 살다가는 평생 죽도록 일만 하겠구나...그럼에도 크게 부자가 되긴 힘들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5년동안 열심히 운영하며 지냈지만 크게 돈을 많이 벌거나 모으지는 못했거든요.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모두 저의 불찰이고 부족함 때문이었습니다.

 

적성에 맞지도 않았구요, 부지런히 돈을 모으지도, 경영 실력도 형편없었습니다.


저런 생각이 들고 나서 제가 시작한 건 부동산 공부였습니다.

 

저는 그때 매주 토요일마자 휴무였는데 경매학원을 토요일마다 다녔습니다.

 

이론공부도 하고 임장도 다니고 실전 경험도 했었습니다.

 

실전 경험에 대해서 할말은 1박2일도 모자라기에 나중에 천천히 포스팅하겠습니다...;;

 

얼마간 공부를 하더니 저는 무슨 자신감인지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겠다며 가게를 처분하게 됩니다.

 

가게를 처분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가 터졌으니 결과적으로 보면 권리금도 나쁘지 않게 받고 잘된것 같지만 

 

문득 드는 생각으론 아쉬운 마음도 많이 드네요.

 

그렇게 가게를 처분하고 얼마 안되는 돈으로 투자랍시고 몇번 경험한 후였는데 현 와이프님께서 그 당시

 

"부동산 투자도 좋지만 직업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공인중개사 자격증이라도 취득해서 일하는게 좋을것 같다" 라는 말을 하더군요.

 

갑자기 뒤통수를 한대 얻어 맞은 것 같았습니다. '맞아...내가 지금 뭐하고 있던거지?' 라면서요...

 

그렇게 전 자격증 시험을 3달 반정도 남긴 시점에 부리나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직업도 직장도 없으니 시험일까지 도서관에 쳐박혀 하루 종일 인강을 들으며 공부만 했습니다.

 

그시기에 돈도 안벌고 있으니 돈이 어디있겠습니까.. 현 와이프님이 절 거둬먹였네요..ㅜㅜ

 

결과적으론 전 신기하겠지만 3달반만에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을 치뤘고 합격을 했습니다.

 

그전까지 부모님은 제가 뭐하고 다니는지 모르셨는데 자랑스럽게 합격증을 내밀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운좋게 바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까지요...ㅎㅎ

 

더 이어가면 좀 길어질 것 같으니 저에 대한 소개는 이쯤 해야겠습니다.

 

네...저는 전직 축구선수, 축구쌤, 식당사장님, 어설픈 투자자, 공인중개사.

 

현직 한 아이의 아빠이자 스마트스토어 사장님, 배달라이더 입니다.

 

앞으로 제가 어떤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 아이의 아빠로서,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제가 꿈꾸던 삶을 살기 위해 열심히 살아내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구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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